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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도 그리운 어머님께 올립니다2004/11/09
관리자


                                                                                                                              최  인  숙
어머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어머님의 모습을 뵌 지도 어느덧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연약한 어머니의 두 어깨에 메운채 우리 5형제는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힘들어도, 몸이 아파도 어머님은 언제 한번도 내색하지 않으셨고 자라나는 우리들의 뒷바라지를 낙으로 삼으심을 우리는 다 자란 지금 성인이 되어서야 심장으로 느꼈습니다.

어머니!
저도 작년에 이곳에서 환갑상을 받았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들의 큰절도 받았습니다.
이날은 저를 낳아주신 어머님께 모든 영광이 돌려져야 되는데 지척에 있으면서도 갈수도, 볼수도 없어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님께 칠순상도 차례드리지 못하고 떠나온 이 맏딸을 어머님은 또 얼마나 야속해 하셨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30대 중반에 일찍 남편을 잃고 네 아들을 옹기종기 키우면서 살아온 그   날속에 어머님께서 우리들에게 쏟으신 사랑과 정성,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과 같이 자라지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제가 아들들을 낳을 때마다 온 동네에 ‘우리 맏딸이 또 아들을 낳았소‘ 라며 자랑하던 일, 두 아들이 외국 유학의 길에 오르고 셋째 아들이 하늘을 지키는 비행사가 되었을 때 어머님은 온 우주를 안은 듯 기뻐하였지요. 이모든 추억은 매일과 같이 꼬리를 물고 우리의 정신을 파고들어 어머님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가 보이는 것 같고 들리는 것 같아 우리들은 며칠 몇 밤을 지새우곤 합니다.

어머님의 그 사랑이 밑거름이 되어 자라던 우리들이 외국유학을 마친 맏아들이 한국행을 택하자 “혁명가 유가족”으로부터 “민족반역자 가족”으로 몰려 혈육 한점 없는 북방의 탄광오지로 추방될 때 오열을 터뜨리던 어머님의 모습은 영영 잊을수 없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앞으로 우리들한테 차례질 운명보다 그처럼 강인하시던 어머님이 애절한 울음소리가 더더욱 가슴을 찢었습니다.

우리는 탄광의 지하막장에서 언제나 우리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시던 어머님의 그 사랑과 숨결을 온몸에 전류처럼 흘러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갈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러던 우리 가족이 맏아들의 도움으로 북한을 떠나 이곳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두만강의 살얼음 속을 헤치며 죽음을 각오하고 떠나오면서도 두고 온 고향과 어머님과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피눈물은 삼키였습니다. 기약할수 없는 길을 떠나는 이 딸의 심정을 어머님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경제적으로 아무러한 불편이 없습니다. 그곳에서 본 외국영화에서나 나오는 잘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언제나 불안하고 텅빈 것 같고 꿈속에도 악몽을 되풀이 하군 합니다. 허리가 굽고 머리에 흰서리가 가득 덮인 어머니께서 이 맏딸을 찾아 헤매는 꿈을 꾸고 나면 온몸은 땀으로 물 참봉이 되군 합니다.

어머니!
저는 추워도 옷을 껴입지 않고 어지간한 비에는 우산도 받지 않습니다. 이딸 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그저 죄스럽습니다. 한 알의 밥알도 모래알 같아 목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언제면 어머님을 만날까 하고 생각하면 마음은 급하게 심장은 쿵쿵 고동칩니다. 그곳 생활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의 최대 희망은 우리나라가 통일되어 이 맏딸이 손자, 증손자, 며느리들을 앞세우고 어머니 앞에 나타나 그동안 못한 호도를  다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90이 환갑이라고 합니다.어머님의 환갑상은 반드시 이 맏딸이 차려 올리겠습니다. 그러므로 어머님께서는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동생들이 어련하겠습니다마는 그저 저는 어머니 생각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대에 기어이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고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그날까지 어머님은 언제나와 같이 밝은 모습으로 건강히 계시기를 가깝고도 멀리 있는 우리 모두는 두손 모아 빌고 있습니다.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반드시 꼭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2004년  8월 8일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서 맏딸 최인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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