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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 종옥아2005/09/27
관리자


나는 네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모르겠구나!
우리형제는 북한 땅에서 국군포로병의 딸이라고 얼마나 천대와 멸시를 받았니?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못살겠다. 네 딸 영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구나. 지금 인민학교 4학년 되었을까? 엄마의 아픈 마음도 모르고 너의 가슴에 묻혀 키득키득 웃던 네 딸 모습이 너무 보고 싶다.

아빠는 장애인 이지만 딸은 장애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국군포로의 자식이라 어차피 갈 곳 없어 시각 장애인 한데 시집갔지만, 자식만이라도 건강하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라던 것이 였니?
종옥아 네가 보내준 아버지의 유해를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모시였단다. 북한에서는 항상 감시와 천대 속에서 살아오신 아버지를 대한민국의 최고의 성지에 모셨으니 이 언니는 너무 행복하다.

내 딸 옥주는 대학공부를 하고 있으며, 막내 옥영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였단다.
아마 북한에서 이루지 못한 소원을 대한민국에 와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아마도 죽어서도 고향에 묻이고 싶다는 선조들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도 기억나겠지만 하나님 성경책을 몸에 품고 두만강을 넘나들 때에 모두 무서워하고 나를 두려워했지. 이 세상에 하나님이 살아계셔. 꼭 믿어. 저녁이 있으면 아침이 있듯이, 지구는 돌고 돌아 언젠가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멈추어 설거야. 그 세상에 가면 원수도 없고, 사자와 양, 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 바로 그것이 에덴동산이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언제인가는 왕래가 되고 통일이 되면 재미있고 실감나게 이야기 할거야.

너 아직 모르겠지만 소주 마시고 아빠가 부르던 노래 구절이 생각나다. 그때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그 노래가 모두 하나님의 찬송가였단다. 아버지가 믿음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복 받고 영원한 삶을 살고 계셔.

참. 종옥아 내가 열두살 나던 때인가 너는 8살 나는 팬티도 입지 못하고 째지게 가난하게 살았지, 내가 왜 기억하는지 알겠니? 나는 너무나도 일찍이 성인이 되었단다. 우스운 일이지만 몸을 가려줄 천쪼각도 없었 단다. 불행하고 불쌍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 이글을 쓸 수가 없구나. 그때 어머님께서는 자신이 시집 올 때 입고 오셨던 옷감을 뜯어 등잔불 밑에서 손바느질 하셔셔 나의 속옷을 해주셨단다.
어머님의 얼굴은 상기되셨고, 두 눈에서 굴은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성인이 된 딸의 앞날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기가 막혀 흘린 눈물이었다. 하루세끼 나물죽도 먹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집안 형편에, 아들도 아닌 딸이 성장하는 모습에 어머니께서 얼마나 놀라셨겠니?

지금 생각하면 우리어머니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어머니까지 여기에 모셔 왔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니? 어머니는 한평생 자식위해 고생하시다 북한 땅에 묻힌다면 나로서는 평생 한이 될 것 같다.

사랑하는 동생 종옥아 우리의 사랑은 이 세상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 고향으로 찾아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우리의 고향은 충청도 옥천에 있단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굳세게 건강하게 살아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이 언니는 울면서 펜을 놓는다.

20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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