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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할머니께2005/09/27
관리자

보고 싶은 할머니!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건강하게 잘 계시는 거죠? 그렇게 믿어요.
할머니를 못 본지도 어언 7년이 되었어요. 예전에 다같이 살던 때가 너무 그리워요. 늘 할머니께서 우릴 챙겨주시고, 보살펴 주시고, 할머니는 우리를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좋은 걸 먹이셨죠. 할머니, 내가 학교 가면 집에 있는 동생 심심 할까봐 같이 다니시며 보살펴주시고, 아버지가 밥을 잘 안 드셔서 늘 걱정하시고, 아버질 챙겨 주시던 할머니, 몸이 많이 건강하지 않으셔서 약을 드시면서도 늘 가족들을 챙기시던 할머니, 팔남매를 낳으셔서 힘들게 키우시고 우리도 돌봐 주시며 몸 아끼지 않으셨던 할머니, 한국에 온지 7년간 한번도 할머니를 잊은 적이 없었어요.

아버지랑 저와 동생이 한국 온지 2년 정도 후,  삼촌도 중국 미얀마를 걸쳐 한국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한 2년 뒤 삼촌이 중국으로 가셨다가 실종을 당하셨어요. 그 후 몇 년간 소식이 없었다가 북한으로 잡혀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삼촌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살고 있어요. 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살아요. 저는 지금 중원 중학교라고 하는 중학교에 3학년이구요. 동생은 2학년 이예요.
저는 1년 후면 고등학교에 가요. 동생은 중학교 3학년이 되겠죠.

할머니 가족들과 잘 지내고 계시죠?
백현누나, 두현이, 의현이, 림현이도 잘 지내죠? 고모부도 행복이도 많이, 많이 보고 싶어요. 만석이 삼춘도 잘 계시죠? 너무너무 보고 싶고 예전에 다같이 살 때가 그리워요.

아! 그리고 2년 전에 보낸 고모가 쓰신 편지 잘 받았어요. 그런데 의현이가 그럴 줄이야 이제 제가 만약 통일이 되면 찾아가 그 녀석을 흠씬 혼내줄께요. 그놈, 은혜도 모르고, 그리고 답장을 보내지 못해 미안해요.

요즘 우리집 사정이 많이 여려워 졌어요. 자주 안 좋은 일만 많이 생기네요. 하루 빨리 같이 살아야 하는데, 만길이 삼촌도 무사히 계시겠죠? 전 요즘 꿈을 꿨는데 고향에서 우리가족이 다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노는 꿈을 꿨어요.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아참, 그리고 아버지는 저희 때문에 담배를 끊으셨어요. 담배를 끊으시면 입이 심심하셨는지 간식거리를 많이 드시더니 이젠 밥을 너무 잘 드세요. 덕분에 살도 많이 찌셨어요.
예전에 고향에서 할머니가 해주시던 밥과 반찬이 너무 그리워요. 아 고모부가 기르시던 벌이 다 죽었다구요. 엉엉! 이젠 맛있는 아카시아 꿀을 못 먹겠네요. 이젠 나쁜 일 그만 생기고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여기는 너무 발전했어요. 사람들도 다들 잘 살구요 . 문화도 많이 발전 했구요 기계, 등등 모든 것이 너무 잘 발전했어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서 고향에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는 하루 세끼는 다 꼬박 꼬박 먹을 수 있어요. 여기 와서 많은 걸 보고 느꼈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곧 몇 년 만 더 고생하시면 되요. 못 뵌지 너무 오래돼서 다들 얼굴도 까먹을 지경이예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할머니, 이 편지지 이 너무 하얗고 좋죠?
하루 빨리 다들 만나고 싶어요. 할머니, 가족들 다 사랑해요. 다음번에 편지 쓸 땐 좋은 소식으로 좋은 내용으로 쓸께요.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할머니의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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