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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동안 잘 지냈어요?
철이는 군대에서 제대 되었겠군요.
고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엄마. 이 못난 딸을 욕 많이 하세요.
제가 여기로 온다는 소리를 하면 엄마는 저를 안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의 결심을 털어놓지 못하고 무작정 이 길을 떠났습니다.
좋은 세상을 찾아오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외로운 마음, 그리운 마음을 안고 살아갑니다.
엄마는 허리가 많이 아프셨는데 지금은 어떠하신지요?
TV에서 허리띠 광고를 하는 것을 볼 때면 엄마 생각이 나곤 합니다.
북한에서는 의술이 발전되지 못하여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할 엄마를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며칠이면 추석이 가까워 오니, 고향생각이 더 나는군요.
아버지 산소에 가본지도 10년이 되였군요.
시집을 와서부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채 이렇게 남한 땅에 오게 되여 이젠 영영 갈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철이는 제대되어 어디에 배치되었는지...
군사복무를 10년씩이나 하다보니 형제라 하여도 학교 다닐 때 싸움만 하던 생각밖엔 안 나는군요. 엄마는 우리가 자랄 때 항상 이런 마씀을 하셨지요.
“남편 복이 없으니 자식 복이 없다”고 말이예요.
이제 와서 그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식 둘밖에 없는데 맏이라는 딸이 이렇게 집을 뛰쳐나왔으니 엄마한테 정말 미안해요.
이렇게 정작 펜을 들었지만, 엄마한테 미안하다는 말밖에 더 할말이 없군요.
때로는 이 현실이 꿈인지 생시인지 이제 다시는 엄마와 동생, 그리고 그리운 고향 사람들을 못 보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고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면 통일이 되어 엄마한테로 가겠는지...
항상 건강에 조심하시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철이야 내 대신 네가 엄마를 잘 모셔라.
이 누나는 너한테도 할말이 없다. 나 때문에 너의 앞길에 지장이 있었겠는데 정말 미안하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히 잘 지내여라
안녕히... 딸 올림
200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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