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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삼촌에게200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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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미 영


삼촌, 안녕하세요.
저 미영이에요. 삼촌과 헤어진 지 6년 세월이 지났네요. 중국에서 3년, 한국에서 3년...

나는 물론 북한을 떠날 때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중국이란 나라를 가보고 싶어 어머니가 가자고 하니 떠났는데 이렇게 벌써 6년이란 세월이 지나 저도 몰라보게 컸고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이러니 삼촌은 더 많이 변했겠지요.

7월에 중국친척을 통해 한국으로 온 막내삼촌의 편지와 사진을 보고 북한이란 나라, 내 고향이 여전히 힘들고 못사는 나라인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도 막내삼촌은 삼촌들 중에 제일 활동가라고 자처하셨는데 사진속의 막내삼촌의 모습을 보니 여기 한국의 같은 나이의 사람들보다 늙어보였고 그래도 북한에서 좋은 옷이라고 생각하고 입고서 찍어 보냈을 것 같은데 나의 눈에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고 막내삼촌의 아이만이 눈에 확 안겨오더군요.

그런데 북한에서 나와 엄마가 없어져서 보위부와 안전부에서 정말로 귀찮게 하고 또 항상 우리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인편을 통해 들었어요.

삼촌, 내가 한 가지 물어볼게요.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이 잘못인가요?
삼촌은 그래도 인편을 통해 삼촌들이 고통을 받더라도 한국에 간 우리만이라도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지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우리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 보위부와 안전부, 김정일이 정말 미워요.
우리가 한국 와서 보니 밥이야 먹어야 얼마나 먹겠어요. 조금밖에 안 먹고 살 찔가봐 걱정이고 살쪘으면 살 빼느라고 돈을 주고...

나는 지금 대학을 다니는데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의 조카들이 생각나요.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여전히 배불리 먹는 것이 하나의 소원으로 남아있는지. 학교에서는 또 각종 동원이요, 파지를 가져오라, 못을 가져오라, 돈을 내라, 생활총화다, 고철수집이다, 토끼풀을 가져오라, 청소당번이다 하면서 정말 공부에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로 볶이우고 있겠지요. 여기서는 마음껏 공부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자유뒤에는 본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으니 그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해요. 그 어떤 통제가 없고 마음껏 공부할 수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나의 조카들도 한국에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뿐이에요.

그런데 삼촌, 정말 왜 못 오는거죠? 내 생각에는 삼촌은 한국에 오면 더 잘 될 것 같아요. 삼촌은 직업도 좋지, 삼촌 어머니는 강하고 내 조카들은 똑똑하니까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북한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한국에 와서도 그렇게 하면 얼마든지 잘 될거에요. 삼촌이 못사는 나라에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삼촌이 결심만 하면 되겠는데 초급당비서가 뭐 큰 존재인가요. 물론 북한에서는 괜찮은 직업에 괜찮게 산다고 하지만 한국과는 대비도 안돼요. 한국에 온 북한사람들은 다 한결같이 한국에 온 것이 정말 잘 된 일라고 해요. 거기 있으면 벌써 죽었을 거라고 해요. 그러니 삼촌, 중국친척집에 편지를 하여 메시지를 보내세요.

그러면 우리가 한국 오는 일을 잘 마무리해 드릴거에요.
그럼 이만 씁니다.
삼촌과 삼촌 어머님, 조카들의 건투를 바라면서
2006.9.4. 한국에서 조카 미영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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