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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는 오빠에게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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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관 주


오빠, 그동안 어디에 계시는지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한국행을 한 것이 죄가 되어 보위부 감옥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다 받고 불구의 몸이 되어 나오다가 그 악귀 같은 것들의 모략에 또다시 살 수 없는 큰 사고로 영영 잘못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우리는 그 소식을 믿지 않아요.

오빠의 시체라도 우리들의 눈앞에서 확인되면 몰라도 오빠가 그 어디에서 꼭 살아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기서 하루빨리 북한이 무너지길 바라면서 지금의 나머지 식구들 걱정이 또 앞섭니다.

아빠 없이 살아야만 하는 나의 조카들과 형님,
오빠가 그래도 감옥에 있을 때는 살아서 나오기만 기다렸건만 지금은 그 미련도 다 사라지고 북한에서 어린애들을 데리고 혼자서 힘들게 살아갈 형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오빠, 우리가 3년만에 중국에서 만났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정말 얼마나 들떠 있었는데… 그 기쁨이 순식간에 이렇게 평생을 두고 가슴에 큰 응어리로, 쓰라린 아픔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줄 그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지요.

오빠, 감옥에서 같이 있던 사람을 통해 나는 여기서 이 세상 밖을 다시는 나갈 수 없다면서 애들 걱정을 그렇게 많이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어요. 오빠는 그때 벌써 고발자들에 의해 더 이상 항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였기에 더욱더 자식들에 대한 애정과 다시는 볼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에 대하여 얼마나 혼자서 절망감에 쌓여있었을까 하고 생각하면 우리역시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어요.

우리도 오빠를 살리려고 하루라도 감옥살이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많은 돈과 애를 썼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더군요. 오빠, 너무나 짧은 인생을 살다가 그것도 집에서 병을 앓다가가 아니라 말만 들어도 무섭고 끔찍한 보위부 감옥에서 갖은 고문과 천대와 굶주림과 병마 등 말과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다 겪었을 오빠를 생각하니 가슴이 쓰리고 눈물이 나고 너무나 원통합니다.

오빠,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남은 가족들 때문에 근심걱정 하겠지요.

그 걱정은 우리가 해결해 드리지요. 물론 우리가 아무리 잘 해준다고 해도 친 아빠만 하겠어요. 그러나 끝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조카들을 잘 돌봐주어 오빠가 원하던 대로 이름있는 사람이 되도록 성심성의를 다 하겠으니 그리 아시고 잘 지내세요.

오늘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있는 형님과 조카에게 돈과 편지를 보냈어요.

기죽지 말고 건투를 바란다고 했어요.

오빠, 지금은 혼자지만 이 다음에 하늘나라에서 우리랑 함께 만나요.
그럼 이만 씁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6.7.30 동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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