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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순철 어머니에게2007/10/12
관리자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순철 어머니에게 

서옥실


정답고 고마웠던 순철어머니와 리별 한지도 네 번째 여름을 보내게 됩니다.

그동안 가정은 어떻게 꾸려나가며 순철은 장가를 갔는지, 또 세대주 회갑잔치는 베풀어주셨는지. 소식 몰라 매우 답답합니다. 이곳 우리가족은 보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원념 안하셔도 됩니다. 언제나 이웃의 어려운 일에 발 벗고 나서 도와주시던 광연순 어머니, 송정숙 어머니 , 남주 어머니, 선옥엄마 등 잠들기 전에는 늘 정다운 그 엄마들을 생각하며 잠못드는 때도 많습니다. 우리 세대주가 돌아가셨을 때 눈이 쌓이고 춥던 섣달에 주방을 책임지고 끝까지 도와주었던  그들, 순철어머니가 부식물을 총책임지고 시장에 수십 번 드나들던 일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우리의 아들딸에게 그 은혜를 통일 후 꼭 보답하라고 강조하고 일기장에 적어놓았습니다. 죽기 전에 만나볼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눈물로 앞이 가리워집니다.

수해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지요. 새별의 유다논벌 추석하면 논밭에 또 두만강물이 넘어 범람했겠지요. 역과 주변마을에도 물이 들어왔겠는데. 서민들의 그 고통을 겪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금년엔 또 얼마나 굶어죽겠는지 불 보듯 뻔합니다.

여기는 비가 많이 오는 남쪽이건만 산천이 푸루고 수해방지 대책을 제때에 잘하여 큰 물 피해가 없습니다.

내가 거기 있을 때도 그랬지만, 핵무기에만 정신을 둔 정부가 인민이야 굶어죽던 말던, 수해가 위험해도 힘쓸 여가가 없는 굶주린 땅에서 어찌 수해를 피할 수가 있겠습니까.

나무를 4월에 어린 조무래기 학생들이 심기는 하지만 그해 겨울에는 땔 것 없는 사람들이 1m도 안 되는 나무를 도끼로 찍어 버리니 산에 나무가 어떻게 자랄 수 있으며 봄에는 한두 끼를 위하여 산을 뒤집어 약초를 캐여 밀가루와 바꾸어 먹었으니 이곳과는 정반대 상황입니다.

여기는 산과 아파트정원, 가로수 등 실과나무들이 가득. 물어 익어도 손대는 사람이 없고 동물들의 자연 먹이로 장려합니다.

배 과수원의 배가 양벗만큼 자라면 모두 학생아이들이 습격하여 진항치다나니 배과수원을 다 찍어 없애지 않았습니까.

농촌마을도 도시와 차이가 없고, 문 앞까지 도로포장이다 되어있고 경음기로 농사를 다 지으며 지붕은 적, 청색으로 입혀있고 먼 곳에서 누렇게 익은 벼밭 위로 바라보면 그립과 같은 동산으로 모십니다.

70~80년대 김일성이가 녀성들을 가정일 에서 해방한다고 선전을 해왔지만 오늘에 와서는 떼로 굶어죽는 형편이고 수십만 명이 해외로 떠나가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북한의 인민들, 어머니들, 아이들이 불쌍하기 끝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림종기를 앞둔 할머니가 이밥을 먹어보고 눈감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이런 아픔을 덜기위해 우리들도 힘을 모아 지원하며 통일을 돕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 하루속히 이룩하여 정다운 어머니들과 함게 온갖 고통을 추억으로 더둠으며 이곳처럼 자유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희망을 안고 이 편지를 씁니다.

통일이여 어서 오라 우리가 죽기 전에 꼭 만날 때까지 오래 살자.


영진, 혜경의 어머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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