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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들, 정숙, 정진아2008/10/24
관리자



사랑하는 딸들, 정숙, 정진아


김숙현



그 동안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9년이란 세월은 흘러갔지만 소식조차 모르고 지내야하니 너희들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으니 이 어머니는 하루하루를 보내기에 너무도 마음 아프구나.



지금 이 어머니는 서울에 자리 잡고 방두칸짜리 아파트에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너의 동생은 그렇게도 가고 싶어 하던 대7학에 입학하여 열심히 대학공부를 하고 있다.



보고 싶은 딸, 정숙아, 정진아, 너희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오직 부모 슬하에서 웃음과 행복속에 온갖 재롱을 한창 피어야할 너희들이 청춘의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살아나가기 위하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매일 산에 가서 풀이라는 풀은 다 뜯어 왔으며 잡히면 매 맞고 다 빼앗기면서도 나무를 하여 왔던 너희들의 그 모습 산에 가서 “싱아”라는 풀을 꺽어서 이 어머니를 주겠다고 배낭 속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땀으로 온몸을 적시면서 집에 들어오면 이 어머니부터 생각하고 “엄마 배고 푸지? 내가 산에서 엄마주려고 ‘싱아’ 꺾어왔다.” 하면서 꺼내주던 너희들의 모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이 어머니의 가슴을 치는구나. 먹고살아가기 위하여 12살에 학교도 못가고 매일 이른 새벽이면 장마당에 나가서 산에서 뜯어온 나물을 앞에 놓고 나물사세요 라고 외치던 불쌍하고 처량한 너희들 모습...



정숙아, 정진아!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고 너희들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찢어지는 사연을 이 가슴에 묻어두고 살려니 막 피를 토하고 죽을 것 같구나. 어찌 지나온 피눈물 나는 사연을 잊고 너희들을 잊을 수가 있겠느냐. 불쌍한 너희 자매를 두고 떠나온 이 어머니의 죄는 씻을 길이 없구나.



보고 싶은 딸들아!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느냐. 요즘 중국에 갔다 온 사람에게서 북한소식을 들었다. 식량 값은 떠오르고 가족 중에서 행방불명이 된 세대에는 매일 조사하고 또 다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추방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무조건 총살을 한다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쌍둥이처럼 둘이서 모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죽지 않고 굳세게 살아있는 너희들에게 이 어머니 때문에 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찌하겠느냐. 요즘은 북한에서 또 다시 피바람이 분다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구나.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달려가 너희형제 데려오고 싶지만 국경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에 빠져나올 수 없고, 데려올 수도 없어서 어떻게 하였으면 좋은지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구나. 이 어머니가 자식을 사지에 두고서 아무런 대책 없이 살고 있는 것이 너희들에게 용서 받을 수 없을 것 같구나. 그러나 나의 사랑하는 딸들아 마음을 굳게 다져 그 어떤 불행과 시련이 와도 더욱더 강하게 모질게 마음먹고 죽지 말고 살아서 이 어머니와 함께 다시 살날을 기다리자.



사랑하는 내딸 정숙아, 정진아!


꼭 죽지 말고 살아서 앞으로 통일에 날 그때 다시 만나서 함께 살자. 그러니 재 삼 부탁하는데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두려워도 이를 악물고 마음을 굳데 다져 더 열심히 살거라.


앞으로 꼭 통일의 날이 올 것이다. 그러니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다. 그러니 통일된 광장에서 어머니와 다시 만나 지나간 일들을 회고하며 아름다운 웃음꽃 활짝 피우며 못다한 정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자. 부디 잘 있거라.



사랑하는 내 딸 들아!~~~


어머니로부터...


2008.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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