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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보고 싶은 영순 어머니에게...2010/01/05
관리자

날이 갈수록 보고 싶은 영순 어머니에게...

서현진

 

송년 모임을 방금 한 듯 싶은데 그 동안 봄철도 5년째 맞네요.

여름을 재촉하는 자연은 때가 됐다고 가로수가 푸르고 개나리, 진달래 벗꽃 등의 거의 사라져가고 있지요. 20일 정도의 기후차가 있는 내 고향은 아마도 지금쯤은 가냘픈 모습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겠지요. 우리가 누가 볼까 두려워 집안에서만 단 둘이 이별을 하던 그 때가 눈앞에 삼삼히 떠오릅니다.

 

인제 헤어지면 죽기 전에 만나 볼 수 있을까.

그 날은 언제일까 손을 잡고 부둥켜 안고 흘리는 눈물 벌써 5년을 넘게 보냈습니다.

그간 영순이는 또 중국에서 붙들려 나오지 않았는지. 영호도 고난의 산물인 결핵에서 벗어났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며 같이 오지 못한 것이 정말로 후회됩니다.

 

우리가족은 모두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아들도 큰 기업에 공직자로 일하고 있고 혜경, 성일, 사위도 큰 아파트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여기는 산과 들, 도시안에도 푸른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먹고 살아갈 걱정이 하나도 없고 매일 흰 쌀밥도 투정하며 먹을 때마다 근식 할머니가 영양실조에 걸려 운명을 마감하면서 쌀밥 한 그릇을 먹어보고 눈 감았으면 하던 원이 가끔 생각난단다.

 

한 나라 한 영토에서도 제도의 차이로 한 쪽은 굶어 죽고 한 쪽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으니 얼마나 분통한 일인가. 60여년이나 분단되어 1세대들은 80고개를 넘어 헤어진 부모 아들, 딸들을 안타깝게 부르고 찾으며 땅을 치며 인생을 마치는 동포들이 많이 있단다.

 

더 더욱 통일을 기원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도 양동리 농민 세 가족이 엄동설한에 굶어죽고 하나님은 4살짜리 어린애가 눈 쌓인 마당에 나와 이미 죽은 엄마 아빠를 부르짖다 마지막으로 쓰러지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5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런 비참한 가정이 늘었을까 정말로 분통합니다. 여기 온 사람들은 그 고통을 어찌 투쟁하지 못 하는가 의문을 가지는 분들에게 우리는 말합니다. 하지만 걸리면 온 가족을 붙들어 가고 심한 경우는 12촌 까지 멸살시키는데 어떻게 그 일가동의 희생 앞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참다못해 죽음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 탈북을 하는 것이라고 앞으로 이야기를 들어봐야 이해가 된다고 한다.

 

나는 나라와 국민의 지원혜택으로 의식주는 물론 관광과 여행 등으로 행복을 누릴 때마다 70세까지 거기서 일 밖에 모르고 살다가 여기 와서 나라건설에 흙 한 삽 떠주지 못한 제가 이렇게 혜택을 받으니 미안하기 짝이 없고 그 곳의 친지, 동기들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내 나이 인제 80이 가까워 오는데 죽기 전에 고향을 못가고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기가 막혀요. 그러나 우리들은 사는 날까지 건강을 유지하여 통일의 그 날을 기다립시다. 내가 고행 못가고 죽어버리면 아들, 딸에게 적어 놓고 갈 것입니다.

 

우리 꼭 죽지 말고 살아서 만나기를 천 만 번 기대하여 부디 건강하십시오..

 

현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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