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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한 나의 가족에게2010/01/05
관리자

너무나 소중한 나의 가족에게


                                                                차정임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내 동생 모두 건강은 하신가요? 얼마나 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저만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 살게 되어 죄송하고 잘 지내시고 계신지 걱정 돼요. 끼니를 거르지는 않으시는지 ...


   


또 저 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를 입은 건 아닌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제가 맏손녀라서 많이 귀하게 생각하신 거 알아요. 제가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제 손톱, 발톱 깎아 주시고 나서 가는 나무꼬챙이로 발바닥을 간질이며 놀아주시던 기억이 나요. 저는 그것이 재미있어서 계속 해달라고 졸랐던 생각도 나요.


   


또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오후 작업에 안 나왔다고 담임선생님께 맞아서 다리가 퍼렇게 멍들었을 때 할아버지가 학교에 가셔서 선생님을 혼내 주셨죠? 저는 그런 할아버지가 계셔서 너무 좋았어요.


  


평생 고생만 하며 사신 할머니! 지금 이 늦은 시간에도 할머니는 잠 못 이루고 계시죠? 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요, 할머니 생각나세요? 제가 여섯 살 때인가 일곱 살 때인가 할머니 농사짓는 곳에 놀러 갔다가 친구(철남)랑 놀다가 바윗돌에 얼굴을 부딪쳐 피가 났던 거...


   

그 때 할머니는 내 얼굴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여자가 얼굴에 흠이 생기면 어떡하누...”하시면서 계속 우셨죠? 아마도 지금의 저를 보면 많이 변해서 몰라보실 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처음으로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견우와 직녀는 사이좋은 별


하느님께 죄 짓고 서로 갈라져


칠월 칠석 날 은하수와 다시 만날 때


까막까치 날아와 다리 만든다.


지금은 이 노래를 아는 아이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할머니 저랑 만날 때 까지 건강하게 살아 계셔야 해요~~



아버지,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절 용서하지 마세요. 그러나 엄마는 용서하세요. 아니 용서하셨으리라 믿어요. 아버지가 잘 못 하셨잖아요. 자주 술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와 싸우시고 때리기도 하셨잖아요. 그래도 엄마는 그 많은 아홉 식구 속에 맏며느리로 오셔서 17년 동안이나 식구들 빨래하고 밥하고 다 하셨어요. 엄마가 밥하면서 또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계실 때 소리 없이 우시는 거 많이 봤어요. 그때마다 아버지가 미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떠났고 여섯 달이 지나면 온다고 하셨는데 어느덧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갔어요. 그동안 아버지는 ‘엄마없이 못 살겠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거예요. 아버지는 늘 저에게 “너 만은 절대 엄마한테 가지마라!”하시며 “너까지 가면 나는 희망이 없어서 더는 못 산다." 하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저도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로 왔어요. 죄송해요 아버지, 저 마저 떠나니 아버지는 견디지 못하신 거죠? 결국 제가 떠나 온 지 1년 만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왜 벌써 가셨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 엄마한테 가지 않았을 거예요. 조금만 있으면 제가 아버지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아직 한 번도 아버지에게 딸 역할을 제대로 못했잖아요.


  


엄마 없을 때 아버지는 저에게 너무 잘 해주셨어요. 내가 근위대(군대에서와 똑같은 생활 방식을 한 주일간 체험하는 곳)에 갔을 때 저는 아버지는 안 오실 거라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손수 도시락까지 만들어 오셨었잖아요. 그 때 아버지가 너무 고마웠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아버지는 원래 저희 담임선생님 얼굴도 모르셨잖아요? 그리고 제가 직장에 다닐 때 직장이 이사한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차를 빌려오셨어요. 아버지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그 곳에서도 잘 지내시기를 매일매일 기도할께요.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 고생 많으시죠? 어머니 감옥에서 고문 많이 당하셨죠?


지금 수용소에 계신 다 들었어요. 4년형을 받았다고요? 죄송합니다. 다 저 때문이에요.


어머니, 지금은 제가 돈을 보내드릴 형편이 안돼요. 용서하세요. 또 예전에 보낸 돈만해도 적진 않을 텐데 삼촌이 엄마를 구하는데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계속 돈이 모자란다고 더 보내라고 하는데 못 믿겠어요. 삼촌도 예전엔 안 그랬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친가 쪽에서 엄마와 나 때문이라고 우리를 많이 미워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더욱 못 믿겠어요.


   


엄마, 우리 만나는 날 까지 힘들어도 참고 또 참아서 이겨내셔야 해요.


엄마 사랑해요, 힘내세요,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내 동생 금철아, 엄마 면회 자주 가지? 꼭 가야해. 네가 제일 고생이 많을 거야.


집안을 돌봐야지 엄마 면회 다녀와야지.... 미안해. 누나가 구실을 못 해서 동생을 힘들게 하는구나! 난 너만 믿어.


  


내 동생 금철아, 이젠 내 키를 훨씬 넘었겠지? 내가 떠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나보다 한 뼘은 작았는데 많이 변했겠지? 무척이나 보고 싶구나. 난 여기서 수녀님들이 가족처럼, 엄마처럼 보살펴 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 아참, 너는 수녀님들이 뭐하시는 분들인지 모르겠구나? 다음에 만나면 알게 될 거야. 너한테 너무 크고 무거운 짐을 지워줘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만나는 날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꼭 살아계셔야 해요. 사랑해요.


   


                                      새벽 4시 25분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정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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