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39, page : 2 / 2, connect : 0
: 전체 : 2004년 (28) : 2005년 (54) : 2006년 (66) : 2007년 (70) : 2008년 (51) : 2009년 (38) : 2010년 (39) :
보고 싶은 오빠에게2011/04/28
관리자

보고 싶은 오빠에게


조은정



그리운 오빠,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사랑하는 조카들과 언니는요?
귀엽던 조카들도 이제는 자라서 귀여움보다는 대견할 만큼 컸을 텐데 너무 보고싶어요.

지금 오빠는 무엇을 하고 지내며 조카들은 또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요, 그리고 언니는요?

저의 친구들과 동네 이웃들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모든 것이 궁금하네요.

정든 고향을 떠나고, 오빠와 헤어진지도 어언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7년이라는 그 세월 나는 중국에서 유랑민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삶의 희망을 찾아 여기 대한민국까지 왔어요.

지난 7년 동안 복잡다단한 일도 많았지만 결국은 자유민주의 국가에 와서야 인간다운 꿈을 꿀 수 있었어요. 지금은 보건대학 간호과에 다니고 있어요. 새로운 세상에 와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더는 북한에서 살수 없어 살길을 찾아 떠났지만 중국이라는 타향살이 역시 고역의 연속이어서 찌들대로 찌든 인생이라 생각하고 정말 큰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내린 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요즘 북한은 어떻게 살아요?

안 그래도 어려운 생활이 화폐교환으로 더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오빠네 가족은 괜찮을 거야’ 하고 위안을 가져 보기도 하는데 정말 걱정이 돼요.

오늘 아침은 드셨어요? 하루 벌어 한 끼도 못 먹는 것이 북한의 실상이라 하지만 오빠네 만큼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예요.

헤어져 있어 그립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삭막한 그 땅에서 굶지는 않는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12월북방의 엄동설한에 얼지는 않는지, 땔 것은 있는지 하는 것이 더 걱정스러워요.

머지않아 크리스마스에요. 이북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무엇이지도 모르고 살았고, 지금 이북사람들도 모르겠지만 여기는 명절이예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며 사랑을 전하는 날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북에서는 이웃을 도와준다는 것이 이젠 듣기 좋은 옛말로 되어버렸죠?

좋은 날이면 배가 고플 조카들이 생각나고, 척박한 땅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갈 조카들의 미래가 걱정이 돼요.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 한민족의 유일한 길은 오직 통일임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북한도발로 남북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어요. 거기에 김정일 3대세습 정치가 또 통일의 길을 막고 있어요.

오빠, 아직 오빠도 늦지 않았어요. 가족들을 데리고 탈북하세요. 여기 대한민국으로 오세요. 별로 가까운 친척도 없고, 어머니마저 안 계시는 그 땅에 왜 아직도 남아있어요?

북한 체제에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 그 통치체제의 고통을 고스란히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사냐 말예요.  

오빠, 우리가 나라의 통일은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족의 통일이라도 이루고 한 형제가 모여 함께 살아요. 그러다 보면 나라의 통일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올 수도 있지 않을가요?

보고싶은 오빠, 그리운 오빠.

벌써 반백을 넘은 오빠와 아직도 얼마나 더 떨어져 살아야 하고, 언제 만날지도 기약할 수 없는 그 세월을 기다림으로 보낼 수는 없잖아요?

오빠, 용기를 가지고 한 발을 내딛어 봐요. 세상을 둘러봐요. 그러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이북에서 선전용으로 외치는 그 “내가 사는 내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를~”

오빠. 내가 쓴 이 편지가 오빠의 손에 가닿기는 할 가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통일이 된 건 아닐 가요?

오빠. 나도 여기서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매시간, 어느 한순간도 오빠를 생각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시간을 가지고, 좋은 날을 보내고, 좋은 것을 먹을 때마다 분명 오빠생각이 나요. 나는 이 순간을 이렇게 잘 보내는데 우리 오빠는 지금 무엇을 할 가, 무엇을 먹을 가, 무슨 생각을 할 가 하구 말예요.

오빠, 북한 생활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이 살아요. 그래야 통일이 되는 그날 다시 만날 수 있잖아요.

힘내세요. 통일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눈앞에 있어요.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요.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가 있잖아요.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있잖아요.

더 좋은 내일과 희망을 위하여 부디 건강하시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2010. 12. 20. 사랑하는 동생 은정 올림
마음의 호수 가에서


덧글 개


442

 [2010년] 보고 싶은 오빠에게

관리자

2011/04/28

10609

441

 [2010년] 형님, 형수님에게 드립니다

관리자

2011/04/28

11128

440

 [2010년] 사랑하는 동지이며 제자인 정운에게

관리자

2011/04/28

10824

439

 [2010년] 사랑하는 딸 세옥이에게

관리자

2011/04/28

10595

438

 [2010년] 보고싶은 동생에게

관리자

2011/04/28

10486

437

 [2010년] 그리운 누님, 형님께

관리자

2011/04/27

10120

436

 [2010년] 항상 보고 싶고 그리운 부모님께

관리자

2011/04/27

10909

435

 [2010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관리자

2011/04/27

10902

434

 [2010년] 보고싶은 누나에게

관리자

2011/04/27

10786

433

 [2010년]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드립니다.

관리자

2011/04/27

10449

432

 [2010년]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드립니다.

관리자

2011/04/27

10581

431

 [2010년] 보고싶은 아들에게

관리자

2011/04/27

10321

430

 [2010년] 보고 싶은 향미에게

관리자

2011/04/27

10747

429

 [2010년] 그리운 이북땅 자식들에게

관리자

2011/04/27

10165

428

 [2010년]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낸다.

관리자

2011/04/27

10835

427

 [2010년] 항상 마음은 어머니 아버지 옆에 ...

관리자

2011/04/27

10794

426

 [2010년] 보고싶은 아들에게

관리자

2011/04/27

10088

425

 [2010년] 사랑하는 어머니를 그리며

관리자

2011/04/27

10664

424

 [2010년] 그리운 부모님께 올립니다.

관리자

2011/04/27

10345
 [1] 2  
Copyright 1999-2024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