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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누님에게2005/09/24
관리자

언제나 그리운 누님!
지금 이 시각에도 매형을 비롯한 5남매 자식들을 거느리고 식량 부족으로 고생하실 누님을 생각하니 그저 눈물만 앞섭니다.

1990년 우리 가족이 석암가족 휴양소에 갔다가, 평양에 들러 누님을 만나 본지도 15년이 지났습니다. 누님 고령의 나이에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늘상 식량이 부족하여 많은 자식들을 거느리고 고생 하실 누님... 지금은 살아계시는지요? 북에 있을때도 소식조차 몰랐는데, 지금 남한에 와 있으니 누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언제나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던 누님! 그 모습이 눈앞에 선히 떠 오릅니다.

누님을 만나고 온지 7년 후 우리가족은 고난의 행군시기 식량부족으로 가정을 이끌고 나가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누님, 나는 군대에서 제대하여 시회활동을 하면서 정말 당과 수령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썼으나,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가정이 파탄될 지경이었습니다. 나보다도 더 근심이 많은 아이 어머니는 나도 몰래 중국에 식량을 구입하러 갔다가 3일만에 식량 가지고 오던 중, 국경경비대에 들켜 식량과 물품 다 빼앗기고 회령 로동 단련대에 가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허약한 몸으로 그래도 제 집으로 찾아 왔습니다. 집식구와 한자리에 모였지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했습니다. 산을 일구고 자그마한 땅에 강냉이 심어 식량 보탬하려 했지만, 가을이면 모두 도둑맞고 우리에겐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 런 사회에서 못살겠다고 생각하고 아이 엄마는 자식 두명을 데리고 또 다시 중국에 들어갔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주체사상 공부를 열심히 해온 내가 (노동당 초급비서) 이 나라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체사상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것은 사람이며,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람을 위해 복무 한다’라는 구절이 생각날 때 굶어 죽는 사람이 수백, 수만명에 달하는데 당과 수령은 아무 대책 없이 살기위해 식량구입을 갔다 온 사람들을 죄인으로 몰아 탄압하고 감옥에 넣고 있으니... 나는 생각했습니다. 조선로동당은 인민을 굶어 죽이는 승냥이며, 나라의 지도자 김정일은 우리 인민의 수천만 력사에서 처음으로 맞게 된 무서운 인간 백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내가 나서 자란 고향땅, 선조 부모님들의 무덤이 있는 땅을 버리고 살 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7일 만에 중국 땅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 생활이 오래가지 못하고 이리 쫒기고 저리 쫒기면서 여러 곳을 피해 다녔지만 안전한 곳은 없었습니다. 중국 공안에 잡혀 2달 감옥 생활하다가 용케 풀려났습니다. 우리 가족은 중국에서 더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죽던, 살던 한국에 가는 것이 살길이라고 결심이었습니다.

누님, 우리와 적대 계급 관계라던 남한 당국은, 같은 동족이라고 따뜻하게 맞아 주고, 적지 않은 정착금까지 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한국에 정착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 자식들은 다 대학공부하고, 나 역시 지금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누님, 제일 걱정되는 것은 누님 가족들을 비롯한 형님 가족들이 사회적 제제를 받지 않는지 그것이 제일 근심입니다. 누님, 희망을 가지십시오. 현 정세는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통일 열망이 대단히 높은 시기입니다. 금강산 관광, 개성관광, 이산가족 방문, 기타 행사뿐 아니라 비료 식량을 비롯한 일련의 경제적 지원이 남조선에서 적극 벌리고 있지 않습니까? 남조선은 통일의 열망이  대단히 높습니다.

누님, 노년기에 건강상태가 어떠한지, 앞으로 통일 대사변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 계시겠는지... 동생은 그날을 대비하여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누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몸 건강하여 통일의 광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이 동생은 펜을 놓습니다. 서울에서 동생 올림
20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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