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 70, page : 3 / 4, connect : 0
: 전체 : 2004년 (28) : 2005년 (54) : 2006년 (66) : 2007년 (70) : 2008년 (51) : 2009년 (38) : 2010년 (39) :
그립고 보고 싶은 오빠에게 전합니다2007/10/12
관리자

그립고 보고 싶은 오빠에게 전합니다 

 이형옥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서 어느덧 오빠와 압록강 강가에서 하염없이 솟구치는 눈물로 헤어진 지도 벌써 일 년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간 오빠, 형님, 조카들 현철이, 현이, 광옥이 모두 별고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요? 저는 항상 오빠께서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오늘도 건강히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든 고향 산천을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나 온 이 못난 동생 때문에 오빠의 신상에 박해는 가해지지 않으셨는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럼 이 곳 저의 형편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오빠께서도 아시다시피 북한에서 저는 먹고 입고 쓰고 사는 것은 아무런 근심 걱정 모르고 살았습니다. 직업상 특성으로 보아 뭇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살았던 제가 이 곳에 와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반세기 이상의 단절은 생활문화, 교육부문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와 언어만 같을 뿐 완전히 외국에 온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 땅에서는 고급의사로서 자기의 직업에서 긍지를 가지고 치료 사업을 해 왔지만 대한민국의 발전된 의료수준은 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삼성의료원에 면담을 갔다가 제 스스로 포기하고 슬픈 마음 안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치료수준은 독일이나 일본의 치료 수준에 못지않습니다. 일체 기계화로 치료, 진단하고 있으며 의사들은 거의 다 청진기를 사용하지 않고 병력서 작성도 컴퓨터로 입력하고 필요에 따라 뽑아 보는 정도입니다. 또한 일체 병명(진단명), 약명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아마도 수준 차이로 제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고 보고 싶은 오빠! 이 곳의 교육은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벌써 몇 개의 외국어를 하고 학습을 심도있게 시키면서 만능 천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현 대한민국은 세계 12등 선진국가 대열에 들어섰으며 이 곳 국민들의 천지개벽한 경제발전 모습과 자유롭게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자기 지혜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들을 보았으며 한국의 위생 문화 사업과 후생시설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모릅니다. 특히 복지 제도가 잘 되어 늙은이들은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무의탁 독거노인들에 대한 나라의 혜택은 놀랄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은 여성들은 80세 남성들은 76세로서 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이 곳에 와서 나라에서 정착금을 주고 매월 생계 유지비를 보장하여 주니까 생활에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그 곳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가슴이 미여질 뿐입니다. 지금 저는 외롭고 쓸쓸한 마음 달랠 길 없습니다. 허나 북한 인민들의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그려 보면서 북한의 정치와 경제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됩니다. 김정일이 한 인간으로서 어떤 성격과 가치의식과 세계관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영도 방법을 구사하고 있기에 수많은 군중을 굶어 죽게 하였을까 자주 돌이켜 보게 됩니다. 사실 북한에서 부르짖는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의 구호를 내 세우고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라는 구호를 외치던 생각이 자주 떠오르곤 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교통 운수수단과 자가용 승용차들이 거의 매 세대에 있으며 전력 상태는 오빠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철저히 가사의 무거운 부담에서 해방 되였습니다. 매 가정에 가스 곤로, 세탁기, 냉동기가 없는 세대가 없습니다. 1년이 지난 북한의 생활은 어떤지 몹시 궁금합니다.

 

  존경하는 오빠! 헤어질 때 오빠께서 당부하시던 말씀, 어디 가서도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양심을 팔지 말고 고향을 잊지 말라시던 그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작년 추석과 올 한식에 어머님 묘지를 혼자 돌보셨을 오빠의 그 모습이 가슴 아프게 생각하였습니다. 일생동안 오빠에게 부담만 끼쳐드린 동생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끝으로 오빠를 비롯한 형님, 조카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축원하면서 안녕히 계시고 오래 오래 살아 통일 된 그 날에 우리 남매 기쁘게 상봉합시다.


2007년 7월 1일

동생 이 형 옥 올림


 


덧글 개


260

 [2007년] 꿈에서도 너무 그리운 큰언니에게

관리자

2007/10/12

9015

259

 [2007년] 보고 싶은 아들 철이에게

관리자

2007/10/12

8815

258

 [2007년] 그리운 조카에게 보내오

관리자

2007/10/12

8661

257

 [2007년] 사랑하는 이모님께 이 글을 보냅니다

관리자

2007/10/12

9117

256

 [2007년] 보고 싶은 아들에게

관리자

2007/10/12

8994

255

 [2007년] 항상 보고 싶고 안기고 싶은 어머님께 드립니다

관리자

2007/10/12

9637

254

 [2007년] 보고 싶은 딸 혜경, 은경에게

관리자

2007/10/12

9268

253

 [2007년] 그리운 친구 진숙에게

관리자

2007/10/12

9659

252

 [2007년] 사랑하는 딸 은희와 금희에게

관리자

2007/10/12

8999

251

 [2007년]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내 딸에게

관리자

2007/10/12

9041

250

 [2007년]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관리자

2007/10/12

9640

249

 [2007년] 그립고 보고 싶은 오빠에게 전합니다

관리자

2007/10/12

9491

248

 [2007년] 철준동지에게 이 글을 드립니다

관리자

2007/10/12

9729

247

 [2007년] 사랑하는 철이에게

관리자

2007/10/12

9028

246

 [2007년] 사랑하는 내 딸 옥에게

관리자

2007/10/12

9168

245

 [2007년] 편지

관리자

2007/10/12

9059

244

 [2007년] 꿈속에서나마 잊을 수 없는 사랑하는 나의 사랑하는 선희, 은희

관리자

2007/10/12

9058

243

 [2007년] 스승에게 전합니다

관리자

2007/10/12

9112

242

 [2007년] 보고싶은 오빠에게 전합니다

관리자

2007/10/12

9122

241

 [2007년] 어머니의 생신

관리자

2007/10/12

9125
 [1][2] 3 [4] 
Copyright 1999-2021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