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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에게2007/10/12
관리자

 

그리운 친구에게 

 김명화


  친구야 잘 있는지. 너와 헤어 진지 많은 세월이 지났구나. 너의 부모님과 언니 동생도 잘 있는지.


  너희 아빠는 좀 이상하게 외국 사람같이 생겼고 발음도 이상해서 의문이었는데,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 나가 살아서 그런 것이었지. 기술자라고 해서 공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언니 또한 전교에서 지덕체를 갖춘 학생으로 촉망 받았고 너 역시 우리 학급에 간부로서 너와 나는 그 어떤 라이벌이 아니라 정말 좋은 친구였었지.


  그러나 대학갈 때 최종 합격자 명단에 네 이름이 없었을 때 우리 모두는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했고 너는 많이 낙심하였지. 우리는 아쉬워하였지만 (여기처럼 재수란 없었으니까) 너는 일단 구두공장에 들어가 현장에서 너의 명성을 날렸지. 많은 사장님과 사모님들이 구두 수제화를 주문했고 일약 스타로 떠오르면서 너의 아버지처럼 외국에 나가 구두 기술을 더욱더 익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을 도입했어.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어서 눈이 높았는지 일이 중요했던 건지 아직까지도 솔로로 지내고 있다니 세상은 공평하지 않은가봐. 모든 것의 만족은 없는 건가? 어떤 누구는 학교 때 공부 제일 못했어도 시집은 잘 갔다하건만 나는 네가 더 부러워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으니 말이야.


  나는 너와 가장 친근한 친구로서 자랑스럽다. 친구야 내가 한국에 와보니 너 같으면 여기에서는 더 이름 높은 CEO가 될 수 있어. 여기는 자기에게 있는 재능을 얼마든지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어. 재능의 불씨만 보이면 투자자들이 투자하여준다. 더 큰 나라에 연수나 교환생으로 보내 그 잠재력을 더 높이 발휘할 수 있도록 지름길을 만들어 준다. 이런 좋은 조건을 보니 너를 먼저 떠오르게 하더라. 한국에 오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얼마나 좋을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한국에 오지 않겠니? 내가 하는 말을 잘 모르겠지. 많이 들어서도 안 되고. 현실로 네가 직접 와 봐야 알 것 같아. 한국은 너에게 있어 광활한 비전이 있는 곳이야.


  내가 얘기 하나 할게. 어느 날 관광을 갔는데 한국분이 북한의 5대 가극을 다 보았냐고 물어보니 대부분의 북한사람들이 TV로나 봤지 실제로는 못 봤다는거야. 나는 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5대 가극을 극장에서 다 관람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서 평양에서 산 우리가 북한에서는 그래도 행복한 삶이었구나 하고 생각했어.


  이 이야기처럼 네가 북한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작은 나라에서 이름 날리려 하지 말고 여기 와서 네 이름으로 된 구두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적인 이름을 날리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중국까지 왔다가 몇 차례나 잡혀나갔다가도 다시 온 사람들이 많아. 여러 나라에 가서 살고도 있어. 그러면서 탈북한 것이 정말로 잘 한 일 중에 하나고, 천만 다행이고, 기적이라고 해. 북과 남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친구야!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쓰자면 끝이 없으니 일단 결심부터 하고, 데리고 오거나 끌고 올 누구 없이 솔로라서 더욱 쉬울 것 같으니 북한을 떴으면 한다. 편지를 받으면 모든 미련을 다 떨쳐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큰 걸음을 성큼성큼 내딛어 꼭 한국에서의 만남을 성공하기를 기약하면서 오늘은 이만 쓴다.



2007년 6월 20일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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